설악중기일지
2026-06-05

ERP 2편 — 작업일보 입력, 30초 안에 한 건 적기

한 건 적는 데 1~2분 걸리던 입력을 30초로 줄인 방법 — ERP 시리즈 (2)

작업일보 입력 화면 — 일자·현장·거래처·장비·작업시간·금액·내용·메모

(실제 화면 — 모바일 기준)


1편 에서 "왜 새로 만들었나" 를 풀었다면, 2편은 작업일보 입력 화면 — 매일 가장 자주 누르는 화면입니다.

옛날엔 한 건 적는 데 1~2분 걸렸어요

카페24 그누보드 시절엔 작업일보 한 건 적는 데 시간이 꽤 걸렸습니다. 휴대폰으로는 더 오래.

  • 입력칸이 작아서 손가락으로 누르기 어렵고
  • 거래처·현장명을 매번 똑같이 다시 적어야 하고
  • 저장 누르고 화면 뜨길 한참 기다리고
  • 가끔 저장이 안 됐는데도 된 줄 알고 넘어가기도 했고

새 ERP에서는 30초 안에 한 건이 끝나도록 만들었습니다. 어떻게 풀었는지 적어볼게요.

1. 한 글자만 쳐도 자동완성

거래처(배차자)랑 현장명은 매번 같은 이름들이 반복됩니다. 그래서 한 글자만 쳐도 이전에 적었던 이름이 후보로 죽 뜹니다. 'ㅈ' 하나 치면 그동안 적은 거래처 중 ㅈ으로 시작하는 게 다 나와요.

기술적으로는 HTML의 <datalist> 라는 표준 기능이라 어려운 게 아니었어요. 그누보드 시절엔 어쩐 일인지 안 만들어 뒀습니다. 새로 만들 때 AI가 "자동완성 붙이면 입력 시간 반으로 줄어요" 라고 제안해서 넣었어요.

2. 날짜는 오늘로 미리 채워둠

대부분의 입력은 "오늘 한 일"을 오늘 적습니다. 그래서 일자 칸은 오늘 날짜가 자동으로 들어가 있어요. 그 칸을 누를 일이 거의 없어졌습니다.

다른 날짜로 입력해야 할 때만 누르면 됩니다.

3. 작업 시간은 3개 중 하나

종일 · 오전 · 오후 — 이 세 가지만.

"몇 시부터 몇 시까지" 적으면 한참 걸리잖아요. 굴삭기 임대업은 "오늘 종일 갔다"만 알면 정산이 되니까 셋 중 하나 누르면 끝.

오전이나 오후는 자동으로 종일의 절반 금액으로 잡힙니다. (예: 종일 70만원이면 오전만 갔을 때 35만원)

4. 저장 누르면 즉시 목록에 뜸

옛날엔 저장 누르고 빙글빙글 도는 동그라미를 1~2초 보고 있었어요. 이번엔 저장 누르자마자 목록에 새 항목이 떠 있습니다.

뒤에서는 실제 저장이 진행되고 있고, 화면은 먼저 보여주는 방식이에요. 만약 저장이 실패하면 그제서야 "다시 해주세요" 알림이 뜨고 화면을 원상태로 돌립니다.

기술 용어로는 낙관적 업데이트(optimistic update) 라고 부른답니다. AI가 알려준 단어.

5. 모바일이 먼저

화면 폭에 꽉 차게. 입력칸은 손가락 두께만큼 크게. 숫자 칸을 누르면 숫자 키패드가, 날짜 칸을 누르면 달력이 뜹니다. 텍스트 칸은 자동완성 드롭다운.

iOS·안드로이드 둘 다 잘 됩니다. 키패드가 입력칸을 가리면 화면이 자동으로 위로 올라가요.

옛날과 비교하면

항목 그누보드 새 ERP
한 건 입력 시간 1~2분 30초
거래처·현장 자동완성 없음 첫 글자부터
저장 후 반응 1~2초 대기 즉시
모바일 적합도 깨짐 폰 우선
실패 시 새로고침 자동 복구

별다른 마법은 없었어요. 자주 쓰는 칸 4~5개를 잘 정리한 것 뿐. 도구가 빨라지는 비결은 대부분 거기에 있더라고요.

다음 편

3편 — 수금 처리, 미수 한 방에 로 이어집니다. 미수금 표시한 거 여러 건을 한 번에 처리하는 부분. 옛날엔 한 건씩 눌러 저장을 반복했는데 이걸 어떻게 바꿨는지.